큐레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글또 큐레이션 관련해 큐레이션 크루의 정종윤 님과 임지훈 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글또 10기 콘텐츠 크루의 곽승예입니다!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글또에서는 2주마다 개발과 관련된 글을 작성하는 게 핵심 활동인데요, 이 덕분에 정말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참여 인원이 600명이 넘다 보니, 모든 글을 읽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큐레이션입니다. 🎯
큐레이션은 글또 내 큐레이션 크루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글 제출 시 큐레이션 참여에 동의한 글들을 모아 크루원들에게 분배한 후, 2주 동안 글을 읽고 토론을 진행해요. 이를 통해 크루원들은 의견을 나누며, 매 회차마다 추천하고 싶은 글 10~15개를 최종 선정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글들은 5일에 걸쳐 큐레이션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어요.
글쓰기에 진심인 글또 분들답게 큐레이션에 선정되고 싶다는 열의가 엄청난데요~! 재미있는 점은 회차마다 작성된 글의 수가 달라지더라도, 큐레이션 동의 글은 평균 200개로 꾸준히 유지된다는 거예요. 이 말인즉, 큐레이션에 선정되는 건 많은 글또 분들에게 일종의 인정받는 업적 같은 거죠. 🏆 그런데 사실, "내 글은 진짜 완벽해! 큐레이션에 뽑힐 거야!"하고 자신만만한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선정된 글을 보면 "좋은 글이구나!"라는 건 확실히 느껴지는데, 정작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는 막막하신 분들... 혹시 계신가요?
네, 바로 저예요. 🤚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 뭘까? 그리고 큐레이션 크루의 정종윤 님과 임지훈 님을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들어보기로 했어요. 만약 큐레이션 선정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집중해 주세요! 🧐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olutions Architect / 임지훈님
(지훈) 안녕하세요. 큐레이션을 7기 때 기획하고 8기 때부터 시작해서 가장 오래 큐레이션 크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Front-End 개발자 / 정종윤님
(종윤) 저는 큐레이션 크루에는 10기에 처음 들어왔는데요, 9기까지는 자동화 크루에 속해 있다가 글빼미와 큐레이션의 협업을 위해 큐레이션 크루에 들어왔습니다.
Q. 큐레이션 크루에 어떻게 합류하시게 되었나요?
(지훈) 글또 활동을 하면서 좋은 글들이 많은데 사람이 늘어나면서 모든 글을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읽고 다른 사람도 읽었으면 하는 글을 공유해 보면 어떨까 했던 게 큐레이션의 시작이었습니다. 잘 쓴 글들은 굳이 공유하지 않아도 바이럴이 잘 되니 숨은 보석들을 찾는 느낌으로요.
(종윤) 9기 때까지는 자동화 크루에서 봇을 만들었는데, 사실 각자 하면 되는 일이라 크루 내 업무 간 연관성은 없는 편이었어요. 다른 팀에 비해 구성원들끼리 시너지가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 10기 때는 자동화 말고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크루를 이동했습니다. 저는 글빼미라는 자동화 봇을 담당하고 있는데 글빼미가 정량적으로 글을 필터링해 준다면, 정성적으로 좋은 글을 찾아야 하는 큐레이션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습니다.
Q. 큐레이션 크루는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글을 선정하나요?
(지훈) 기본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글의 구조화나 주제, 가독성 등에 대한 기준이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큐레이션 선정에 동의한 글들을 종윤 님 제외하고 큐레이션 크루원들이 1/n로 나눠서 읽고 1차 필터링을 합니다. 추천, 보류, 패스를 정한 후 추천이나 보류한 글을 대상으로 종윤 님이 2차 필터링해서 최종 큐레이션 글을 선정합니다.
(종윤) 큐레이션 선정에 동의한 글은 평균적으로 20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중 1차 필터링을 거쳐 온 50~60개 정도의 글을 제가 한 번 더 읽어 보게 됩니다.
Q. 개인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의견이 분분한 적은 없나요?
(종윤) 기본적으로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때문에 의견이 갈리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아요. 가이드라인이 모두가 좋은 글이라고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요. 1차 필터링할 때 한 줄 평도 남겨주시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돼요. 앞에 분이 이런 느낌으로 글을 읽으셨구나 하면, 그 관점에서 글을 다시 보게 되죠. 영화 리뷰 같은 거라고 할까요?
(지훈) 만약 다들 보류를 외치는데 한 명이 정말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면 회차별로 슈퍼패스를 쓸 수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그런 거요. 흔히 사용되진 않는데 1회차 때 한 번 등장한 적 있습니다.😁
Q. 특정 직무의 경험 글과 기술 정리 글들을 큐레이션으로 선정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시나요?
(지훈) 기술 관련 글을 디폴트로 두는데 주제나 직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약간의 밸런스를 주는 편입니다. 큐레이션 글이 선정되고 난 다음에는 요일별로 배포할 때 너무 어려운 글들만 있지 않게 적절하게 섞어주죠. 절대적인 수치가 있지는 않고 어느 정도 고려해서 선정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회고글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것 같은데 선정 기준이 따로 있나요?
(종윤) 회고글은 명확한 기준보다는 읽으면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을 선정하는 것 같아요. 사실 회고에도 글의 흐름은 있거든요.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흐름을 따라갔을 때 마음에 많이 남는 글을 선정하는 편입니다.
(지훈) 그쵸, 진정성.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우가 크게 2가지인데, 누가 봐도 열심히 살았다 싶어서 열정이 글에서도 전달되는 글이거나 아니면 자기 경험을 몰입되게 풀어준 글인 것 같아요. 내가 읽었을 때 마음이 움직이는 글은 공유하고 싶어지죠.
Q. 두 분이 큐레이션을 위해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지훈) 다른 사람들이 안 쓰는 주제에 특히 높은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구글 검색했을 때 그 사람 글밖에 안 나오는 그런 주제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종윤) 저는 레이아웃을 많이 보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큐레이션 선정을 위해 많은 글을 읽다 보니 가독성이 안 좋은 글은 부담이 느껴져요.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글에 대한 첫인상 같은 거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1초 만에 글을 읽고 싶은가가 결정돼요. 잘 쓴 글인데도 배치 때문에 내용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Q. 글을 쓸 때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글에 녹여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은데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종윤) 글을 쓸 때 어느 정도 템플릿을 만들고 쓰는 편이에요. 기술 관련 글의 경우에는 서론, 본론, 결론 등의 구조가 있을 때 서론과 결론이 자기 경험이나 생각을 담기 좋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 글을 읽었을 때도 이해할 수 있게 서론을 작성하는 법을 먼저 연습하고, 결론에서 여기서 내가 뭘 배웠고 더 알아보면 좋을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정리해 보는 거죠. 경험을 녹이기 어려운 분들은 서론과 본론을 먼저 작성해 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훈) 저는 블로그는 하나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 요약 글은 블로그보다는 깃허브 TIL에 올리는 걸 추천 드려요. 주니어들은 오히려 더 많은 장애를 만나는 경우가 많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니,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면 개인 경험을 잘 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 윤) 이건 살짝 다른 주제긴 한데, 글쓰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분들은 글을 쓰는 내 모습에 대해 적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루틴이나 어느 장소에서 글을 쓰는 지나... 이렇게 글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해 정리해 보니 나에 대한 메타인지가 잘 되고, 템플릿화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큐레이션에 선정된 글은 크루에서 생각하는 '좋은 글'인 것 같아요. 두 분이 생각하시는 좋은 글이란?
(종윤) 기승전결이 하나의 글에 다 있는 글이요. 생각보다 기승은 정말 좋은데 전결이 없어서 선정하지 못한 글들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구조를 잘못 잡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마감이 닥쳐서 급하게 마무리한 걸 수도 있죠. '2편에서 이어집니다'라고 하는 글은 해당 회차에 모든 시리즈가 있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려워요. 하나의 글에서 기승전결이 모두 있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더라고요.
Q. 성윤 님을 제외하면 사실 큐레이션 크루에서 글을 가장 많이 읽을 것 같은데, 많은 글을 읽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지훈)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다른 직무의 사람을 만나도 소통할 수 있고 보는 눈이 넓어졌습니다. 주니어분들도 글을 다 읽으면 면접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예전에 백엔드로 면접을 본 적 있었는데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아 이거 글또 글에서 봤었는데'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의 저는 글을 읽기만 하고 체화가 되지 않아 답변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글또에 올라온 글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도 면접 대비가 되는 것 같아요. 꼭, 많은 글들 읽어보시고 체화시키는 것 추천드립니다.
(종윤) 음... 저는 무엇을 안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쉬운 글에 대한 요소가 있다면 제가 글을 쓸 때 그런 점을 지양하게 되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네요.
Q.큐레이션 활동을 통해 글또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나요? 혹은 어떤 글이 더 많아지길 바라시나요?
(지훈) 큐레이션에 동의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마지막에 글또로 인해서 이만큼 성장했어요 하는 글이 더 많아지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종윤) 큐레이션 덕분에 내가 글쓰기에 들인 노력과 시간이 단순히 제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소개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아요. 큐레이션이 잘 쓰는 분들, 그리고 잘 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큐레이션 크루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요?
(지훈) LLM과 큐레이션을 접목하는 걸 준비 중입니다. 9기 때부터 준비는 했었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 거의 완성됐어요.
(종윤) 글빼미가 글자수만 세는 것이 아니라 LLM을 통해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배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될 글또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훈) 예전에 글또 후기에 적었던 적 있는데... 큐레이션에 제출된 글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분들의 글이 큐레이션으로 선택되지 않았다면, 보석💎을 알아보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종윤) 지훈 님이 너무 멋진 말을 해주셨는데요. 저는 그럼 큐레이션에 선정 되신 분들께 말씀 드릴게요😄 큐레이션에 선정된 분들, 지금 느낀 기쁨과 감동을 가지고 앞으로 글또가 끝나더라도 그 감정을 잊지 말고 꾸준하게 글 쓰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두 분의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큐레이션에 대해, 그리고 지훈 님과 종윤 님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궁금하셨을 큐레이션의 가이드라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어려운 기술도 알기 쉽게 잘 작성된 구조화되고 가독성이 높은 글
- 기존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작성자의 독특한 관점이나 통찰이 담긴 글
- 개인의 실제 경험이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사례와 인사이트가 담긴 글
-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글
- 회고글의 경우 진정성이 잘 담겨 있어 글쓴이의 경험에 몰입하게 만드는 글
좋은 글의 기준을 잘 모르겠거나 자신의 글을 어떻게 퇴고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신의 글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두 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 글쓰기를 돌아보려고 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자신만의 글쓰기 인사이트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큐레이션에 선정되는 그날까지 다 함께 화이팅💫
다음에 또 좋은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글또에서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자유로운담소'채널이나 '대나무숲'채널에서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개인 DM도 언제든 환영입니다!💌